당정은 내년도 소상공인 정책융자 규모를 올해보다 600억원 늘린 3조7700억원으로 확정하고, 이를 신속히 공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추가적인 민생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민·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 관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대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공석인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한 권한대행이 빠르게 임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은 장관 임명 요청에 특별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당정회의는 지난 9월 1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 열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잇단 경제 행보로 국정을 주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우리가 여전히 여당”이라는 점을 재확인시키기 위한 일정”이라고 해석했다.
한 권한대행이 통화한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8명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치 리스크 때문에 불안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한 권한대행이 경제계 및 노동계 인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정치나 정부가 기업인에게 도움을 줘야지, 리스크를 더 주면 안 된다는 게 한 권한대행의 평소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생과 안보 협의를 위한 여야정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멤버 구성과 관련해선 지금 국회의장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협의체가 아니라 국회의장이 제안한 협의체”라며 민주당 주도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대신 ‘여야정협의체’라는 표현을 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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