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 수만번 여닫고…" 삼성 '극한 테스트'의 비밀 [영상]

입력 2024-12-20 08:25   수정 2024-12-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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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을 수십만번 접고 펴는 내구성 시험으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가 가전제품도 이에 못잖은 ‘극한 테스트’를 거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냉장고 문을 초 단위로 계속 여닫거나 사방에서 세탁기에 물을 뿌리는 등 가혹한 환경에서 품질 시험을 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삼성전자는 20일 뉴스룸을 통해 이 같은 자사 품질 시험실의 테스트 장면을 소개했다.
초단위 문 수만번 여닫고 한여름 온도 견딘다
삼성전자 품질 시험실에 들어서면 일렬로 늘어선 냉장고 문이 초 단위로 끊임없이 열고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냉장고 도어 개폐 시험 현장. 개폐 시험기를 가동해 냉장고 종류에 따라 문을 수만번 이상 여닫고 이 과정에서 문 처짐 정도나 이상 동작, 소음 등이 있는지 가려낸다.

옆방에선 냉장고가 한겨울 저온에서 한여름 폭염 수준인 40도 이상까지의 온도 환경에서 견디고 있다. 외부 온도 변화가 있어도 냉장고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지 성능을 평가하는 주위 온도 변화 시험이다.

오랜 기간 신선하게 식재료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냉장고 내부 온도 균일성을 검증하는 노치(Notch·온도 조절기) 시험도 거친다. 제품 내부에 주요 공간별로 열 전대를 설치해 실사용 온도·습도 조건과 노치 온도 설정을 바꿔가며 냉장·냉동실 온도 데이터를 비롯, 선반 간 온도가 고르게 분포되는지 본다.

혹한기 대비해 세탁기 동결·방수 테스트까지
베란다 같은 옥외나 욕실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 세탁기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물이 있는 환경에서 이상이 없는지 파악하는 게 필수적이다.

따라서 세탁기는 동절기에 대비해 세탁기 내력을 평가하는 동결 시험을 한다. 북극 지역 저온과 우리나라 한여름 기온을 오가며 주요 동작과 부품 등을 확인한다. 고온·고습 등 여러 실사용 환경에서 세탁기 물이 새지 않도록 세탁기 내부에 물을 채운 상태로 경사진 곳에 기울여 24시간 이상 방치하는 누수 시험도 병행한다.

회전하는 노즐이 세탁기에 수십분 동안 물을 분사하기도 한다. 세탁기 주변에 물이 있어도 안전하게 방수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주수 절연 시험인데 충전부에 물이 들어가는지, 습기에 의한 결로 현상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조리 기기 '수명 예측' 위한 시뮬레이션 시험도
반면 인덕션 등의 수명 예측을 위한 내구수명 시험 현장은 뜨거운 수증기로 가득 차 있다. 실사용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전기쿡탑 위에 표준 용기들을 올려놓고 물을 자동 공급하면서 몇십분씩 가열했다가 쉬는 시험을 수개월간 반복한다.

식기들을 자주 넣고 빼면서 사용하는 식기세척기는 바스켓 개폐 시험을 통해 제품 내 롤러 불량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식기를 일반 사용 환경보다 더 많이 적재한 뒤 상·하단 별도로 수만번 여닫아 롤러 이탈, 레일과 노즐 연결부 변형 등을 확인한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엄격한 시험을 거친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 가전의 품질 시험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했다”며 “앞으로도 품질 검증을 강화해 가전제품 안전성과 내구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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