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중거리 미사일 성능을 자랑하며 서방에 ‘미사일 결투’를 제안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겸 대국민 담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약 4시간3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아직 건재하다고 과시했다.
푸틴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그와 대화한 지는 4년도 넘었다”면서도 “언제 그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물론 나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기자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시리아에서도 실패했다’고 질문하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서방의 예상과 달리 지난 2∼3년 동안 훨씬 더 강해졌다”며 “러시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 초기에 설정한 주요 목표를 달성중이고, 전선 전반에서 전진하고 있다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시험 발사한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개암나무)와 관련, 서방 전문가들이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 결투’를 해보면 되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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