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1월~12월 둘째 주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65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분양가(1800만원) 보다 265만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평형(전용면적 84㎡)으로 환산하면 9010만원이 뛴 셈이다.
공사비 상승이 분양가를 밀어 올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제공하는 전국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9월 기준 130.45로 해당 지수가 제공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직접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수치화한 것이다. 2020년을 100으로 놓고 증감을 판단한다.
임금 상승도 분양가 상승 이유 중 하나다. 건설업 종사자들의 평균 임금은 2020년 4.7%, 2021년 3.9%, 2022년 5.5%, 2023년 6.7% 매년 올랐다. 숙련공들의 경우 이보다 더 올랐을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가 손실분을 옵션으로 만회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충남의 한 분양아파트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3.3㎡당 1600만원대로 공급됐는데 여기에 옵션을 더하면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대까지 치솟는다.
이에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예비 청약자는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고민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 웬만큼 분양가가 높아도 청약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며 "때문에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돼 나오는 현장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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