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의 리더 강승윤이 진정성 넘치는 손편지를 통해 전역 소감을 밝혔다. 부실 복무 논란이 불거진 송민호와는 대조되는 행보다.
강승윤은 지난 19일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무더운 여름,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채로 겪어보지 못한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치열했던 1막에 대한 시원섭섭함을 안고 여러분 곁을 잠시 떠나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운을 뗐다.
강승윤은 "이렇게 긴 시간 저를 못 보여드린 것이 처음이라 우리가 그 시간만큼 멀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잊을만하면 찾아왔다"면서도 "하지만 군 생활 중에도 정해진 시간마다 매번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마음들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매일 안도하며 발전적인 군 생활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팬들의 응원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놓은 강승윤은 "표현하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극한까지 내몰리는 경험들을 많이 마주하며 제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그것을 이겨내게 해준 하나의 빛은 오로지 당신들이었다"며 거듭 팬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위너가 지금까지 헤쳐 나온 아픔들, 그것을 이겨냈던 그 경험들이 제 한계를 뛰어넘게 해줬던 것 같다. 덕분에 행복한 군인이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전우들에게 사랑받는 군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강승윤은 "한층 더 단단해진 제가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대된다"면서 "조금의 일상을 만끽한 뒤에 당분간은 빠른 컴백을 위해 스케치를 포함한 2024년 목표했던 10곡 정도를 완성하고 새로운, 더 좋은 음악들을 작업하는 데 열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기다려주셔서, 그리워해주셔서, 무엇보다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마움이란 감정을 다 끌어다 바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진우, 송민호, 이승훈을 언급하며 "손잡고 빠른 시일 내에 인사드리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강승윤은 지난 19일 육군 만기 제대했다. 위너 멤버 중 유일한 현역 입대자였던 그는 우수 훈련병 표창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독서감상문과 백일장 대회에서 우수 장병상을 수상하며 상병 조기 진급까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 소식을 접하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반면 위너의 또 다른 멤버 송민호는 부실 복무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송민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마포주민편익시설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복무했던 송민호가 지난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긴 후 가끔 나타나 출근 사인만 한 뒤 담배를 피고 사라졌다는 의혹이었다.
매체는 11월부터 12월 초까지 10차례 이상 해당 시설을 방문했지만, 단 한번도 송민호를 볼 수 없었다면서 주민시설 책임자이자 송민호의 상관인 A씨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출근부, CCTV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출근 확인 요청에 연차, 병가, 입원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민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복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며, 그 외 휴가 등은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송민호의 소집해제일은 오는 23일이다. 하지만 이번 의혹으로 병무청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착수해 소집해제가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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