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세균 충격'…"변기 시트의 3배 이상"

입력 2024-12-23 16:46   수정 2024-12-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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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꺼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변기 시트보다 3배 많은 세균을 보유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현지 위생환경서비스 기업 '이니셜'의 전문가들이 5곳의 가정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방울, 화환, 트리 조명 등 크리스마스 장식품 2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균 측정 실험 결과를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검체 채취를 위한 검사용 면봉을 이용해 장식품 표면을 문질러 ATP(아데노신삼인산) 생물 발광 판독기를 활용한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실험의 오염도 측정 지표로 쓰인 '상대적 광도 단위'(RLU·Relative Light Unit)는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할 때 쓰인다. RLU 수치가 클수록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이 방법은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생물학적 생명체의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전체 장식품 중 3분의 2 이상이 RLU 500단위 이상의 판독 값을 나타냈다. 일부 장식품에서는 최대 1000단위에 달하는 RLU 판독 값이 나왔다. 흔히 다량의 세균과 비위생의 척도로 여겨지는 변기 시트의 평균 세균 수치는 220단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상자가 평균 845단위를 기록해 최악의 오염 수준을 보였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780단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방울 장식품이 610단위, 크리스마스 화환이 430단위로 집계됐다.

변기 시트의 평균 세균 수치를 감안하면 크리스마스트리 상자는 변기 시트보다 약 4배, 트리가 약 3.5배가량 많은 세균을 보유하고 있었던 셈이다.

연구를 진행한 이니셜 사의 연구원 제이미 우드홀은 "장식을 설치할 때 여러 사람이 장식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차 오염의 위험이 발생한다"며 "감염의 80% 이상이 손을 통해 전파된다"고 우려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을 설치하기 전에는 가정에서 항균용 천 등으로 장식품을 깨끗하게 청소할 것도 권장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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