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이 23일 "비상계엄 하나로 (윤 대통령을) 수사하고 탄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은 주된 무대는 탄핵 심판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을 돕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전 민주평화통일회의 사무처장)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석 변호사는 우선 "윤 대통령은 공개된 헌법재판관 참여 하의 탄핵심판이 우선(중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비상계엄이 주된 수사 사항이라면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난맥 상황 전반에 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과연 수사기관이 그런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 대통령에게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2차 소환 통보를 한 바 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수사와 탄핵 심판을) 피하겠다는 게 아니"라면서도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14일 이후) 열흘 만에 입장을 낼 수 없고, 헌법재판관이 6명뿐인데 심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오는 27일로 정한 탄핵 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 무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첫 변론준비기일인 27일 이전에 변호인단을 확정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비상계엄 하나로 (윤 대통령을) 수사하고 탄핵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진행될 사항(탄핵 심판과 수사)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밖에서 알아줬으면 하면서 '굉장히 답답하다'는 토로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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