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I&C는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1만4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이마트가 지분 35.65%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다. 무인스토어 등 인공지능(AI) 기반 ‘리테일 테크’와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 등을 한다.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 사업 확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도 이날 23.59% 급등한 3만95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역시 이마트가 지분 46.87%를 보유한 신세계그룹 식품 계열사다. 삼양식품 등 미국 매출이 커진 식품주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신세계푸드에도 해외 사업 확대 기대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세계푸드 매출은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정 회장 측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이마트 주가도 5.78% 올랐다. 정 회장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경영을 맡은 신세계(1.13%)와 신세계인터내셔날(2.94%)은 주가 상승폭이 비교적 작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두 남매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로 계열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모든 이목이 쏠려 있기 때문에 주가 급등을 이해할 순 있다”며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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