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비 폭등…쪼개진 유럽

입력 2024-12-23 17:56   수정 2024-12-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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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 문제로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왼쪽)는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깜짝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피초 총리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서방과 슬로바키아에 가스를 계속 공급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운송에 반대한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성명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우리의 피로 (러시이가) 수십억달러 이익을 추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러시아산 가스의 자국 영토 통과 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가스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반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끊은 영국 등과 달리 슬로바키아 헝가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는 오히려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을 늘렸다. 슬로바키아는 올해 1~4월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량의 60%,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1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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