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함 회장 등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 2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추위는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이달 초 내부 6명, 외부 6명 등 12명의 후보군을 선정했다”며 “이후 심의와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부여 출신인 함 회장은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영업통’으로 꼽힌다. 2013년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맡아 뛰어난 영업 실력으로 충청을 전국 실적 1위에 올려놨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직후엔 초대 은행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2017년 말에는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2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3월 회장에 취임했다. 함 회장은 ‘소통 리더십’으로 올해 하나금융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승열 행장은 취임 첫해인 작년 하나은행을 ‘리딩뱅크’(순이익 1위 은행) 자리에 올려놨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무통’으로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전략 사업을 두루 총괄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는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고 2022년 하나생명 대표를 맡았다.
강성묵 사장은 청주신흥고와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 및 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거쳤다.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부사장, 사장을 역임했다.
회추위는 외부 최종 후보군 2명은 금융 전문 경영인으로 후보 요청에 따라 최종 발표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5명을 상대로 내년 1월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새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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