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에 거물급 테크업계와 벤처캐피탈(VC) 인사를 연이어 기용하고 있다. 테크업계와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냈던 집권 1기 때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과거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테크업계가 트럼프 당선인과 빠르게 밀착하며 새 행정부에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날 스리람 크리슈난 앤드리슨호로위츠 총괄파트너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지명했다. 크리슈난파트너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트위터, 스냅 등에서도 근무하는 등 테크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에는 경영을 돕는 등 머스크 CEO와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 공개 지지에 대한 보상 성격이 크다. 앤드리슨호로위츠의 두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에 거액을 후원했다. 오픈AI, 스페이스X 등을 키운 실리콘밸리 최고의 VC로 평가받는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최근 가상화폐 산업에 크게 투자해왔다. 앤드리슨 창업자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적대적인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개 지지했지만, 테크업계를 적대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 기조에 마음을 바꿨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켄 하워리 파운더스펀드 공동창업자를 주덴마크 대사로 지명했고, 최근까지 스타트업 ‘스케일AI’에서 근무한 마이클 크라치오스 전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5일에는 데이비드 색스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백악관의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로 지명했다. 모두 과거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뒤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핵심 멤버를 일컫는 ‘페이팔 마피아’ 출신으로 머스크 CEO,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와 친분이 깊은 인물들이다.
빅테크 CEO들도 최근 트럼프 당선 이후 그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최근 몇 주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트럼프, '테크 인사' 줄줄이 지명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차기 인사관리국장에 실리콘밸리 대표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스콧 쿠퍼 매니징파트너를 지명했다. 인사관리국은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온 ‘연방 정부 공무원 대폭 감원’을 담당할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쿠퍼 파트너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트럼프 당선인에게 감사하다”며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을 도와 ‘효율성’을 연방정부의 핵심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날 스리람 크리슈난 앤드리슨호로위츠 총괄파트너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지명했다. 크리슈난파트너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트위터, 스냅 등에서도 근무하는 등 테크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에는 경영을 돕는 등 머스크 CEO와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 공개 지지에 대한 보상 성격이 크다. 앤드리슨호로위츠의 두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에 거액을 후원했다. 오픈AI, 스페이스X 등을 키운 실리콘밸리 최고의 VC로 평가받는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최근 가상화폐 산업에 크게 투자해왔다. 앤드리슨 창업자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적대적인 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개 지지했지만, 테크업계를 적대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 기조에 마음을 바꿨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켄 하워리 파운더스펀드 공동창업자를 주덴마크 대사로 지명했고, 최근까지 스타트업 ‘스케일AI’에서 근무한 마이클 크라치오스 전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5일에는 데이비드 색스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백악관의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로 지명했다. 모두 과거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뒤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핵심 멤버를 일컫는 ‘페이팔 마피아’ 출신으로 머스크 CEO,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와 친분이 깊은 인물들이다.
테크업계, 앞다퉈 '환영' 목소리
이 같은 움직임에 실리콘밸리에선 앞다퉈 환영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에런 레비 박스 CEO는 “새 행정부가 기술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정말 보기 좋다”며 “현재 미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변곡점에 있고 기술에 집중하는 강력한 리더들이 정부에서 미래를 향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마르커스 전 메타 임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테크업계 인사 지명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며 “탁월한 선택”이라고 치켜세웠다.빅테크 CEO들도 최근 트럼프 당선 이후 그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최근 몇 주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직접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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