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4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연다. 당초 비대위원장-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였지만,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원톱 체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막판 진통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진행한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24일 의총에서 비대위원장이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0일까지 선수별 의견을 취합해 이번 주 초 비대위원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진행된 재선·3선·4선 의원들의 모임에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가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의원 회동에서는 구체적으로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에서는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많은 의원이 제게 원톱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개인적으로, 그룹으로도 전달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원톱 체제의 가능성이 거론됐다.
선수별 모임에서는 업무 과부하를 고려해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전날 "일부는 원톱 체제로 가자는 의견도 주셨지만 업무의 과부하라든지 또 대외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스피커의 역할 이런 것 등을 고려해서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의원님들 다수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미지 쇄신을 위해 친윤석열계가 아닌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들은 사람을 보고 이 당이 바뀌었는지를 우선 판단하지 않나"면서 "영남당, 친윤당이 아니고 극우 정당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이나 충청권의 의원이어야 한다"며 "친윤 색채가 옅거나 없는 그런 의원들(이 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응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공식 건의할지, 야당이 한 권한대행을 탄핵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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