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리밸런싱…테슬라·메타 비중 축소·애플·엔비디아 상승

입력 2024-12-24 10:04   수정 2024-12-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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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지수 연간 리밸런싱 과정에서 테슬라, 메타, 브로드컴 등 3개 기업의 비중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기술주 랠리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지표의 안정성을 위해 기술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반면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벡 등 빅테크 기업의 비중은 상향 조정됐다.
◆나스닥100 지수 리밸런싱
24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 내 브로드컴의 비중은 6.3%에서 4.4%로, 테슬라는 4.9%에서 3.9%로, 메타는 4.9%에서 3.3%로 축소됐다. 반면 애플의 비중은 9.2%에서 9.8%로, 엔비디아는 7.9%에서 8.4%로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비중도 소폭 올랐다.

나스닥100 지수는 원칙적으로는 각 기업의 시가총액에 따라 비중을 결정하지만, 특정 기업의 비중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리밸런싱한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대형 기술주의 급성장이 지수 내 다른 기업들과의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과 대형 테크 기업들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53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테슬라도 올해 들어 주가가 75% 이상 급등했다.

이번 리밸런싱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스닥100 지수를 기반으로 한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와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 등이 보유 비중을 조정하게 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 또는 변형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상품(ETP)은 200개 이상으로 약 5400억 달러(약 784조 944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타나시오스 사로파기스는 “지수 제공업체의 시장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ETF와 패시브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수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4조 달러 기업 앞둔 애플
한편 이날 로이터는 애플의 강세를 주목했다. 애플이 AI 기술 도입과 아이폰 판매 회복 기대 심리에 따라 기업가치 4조 달러(약 5814조 8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근 주가가 약 16%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726조 8500억원)가량 증가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톰 포르테 맥심 그룹 연구원은 “AI 기술에 대한 시장의 열광과 아이폰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애플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미국 기업 중 최초로 1조 달러, 2조 달러 이정표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 4조 달러 기업가치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최근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기기에 통합하고, 자사의 앱 전반에 생성형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며 AI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애플이 AI를 통해 침체된 아이폰 수요를 부활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애플은 AI 전략을 내놓는 데 있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애플은 올해 1분기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 이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아이폰 16 시리즈의 모멘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의 성공 가능성을 주목하며, 2025년부터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문제에서도 리스크가 있지만,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은 중국 관세 부과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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