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벤치처럼 편안한 함안의 맛 4종

입력 2025-01-10 08:01  

한 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멀게만 느껴졌던 함안. 와보니 사통팔달 아닌가. 경남 중앙부에 위치하는 함안은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경전선이 교차하는 교통물류의 거점이기도 하다. 이런 영향 덕에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한 세대에 치우치지 않은 잔잔한 활기가 곳곳에 퍼져있다.



단적으로 카페를 보자. 함안에서 ‘카페’를 검색하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크고 작은 카페를 지역 전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유를 나누는 공간이 이토록 많다니, 함안의 실체가 더욱 궁금하지 않은가. 나그네의 벤치처럼 편안했던 함안의 맛까지 두루 즐기시길!
16년 곰탕맛집 '아라곰탕'너른 마당 한쪽 큰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뽀얀 고기 육수. 한겨울 곰탕 한 그릇은 자양강장제 그 자체가 아닐까. 16년째 변함없는 곰탕 맛으로 한 끼를 책임지는 아라곰탕. 잡내 없는 고기와 담백한 국물이 든든하다.

은신처 같은 로스팅 카페 '말이산플레이스'젊은 남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는 나만의 비밀아지트 같다. 우드로 마감한 실내는 겨울에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구매할 수 있고, 저마다의 기호를 맞춤할 필터(드립)커피도 맛볼 수 있다.

장가네촌국수숙소가는 길에 부담없는 한끼를 맛보러 들른 장가네촌국수. 알고보니 현지인이 인정하는 현지인 맛집이다. 함마대로 변에 위치해 휴게소 같은 분위기도 전한다. 정감 느껴지는 양푼에 가득 담은 촌국수는 맑은 국물을 베이스로 숭덩숭덩 썰어낸 김밥과 환상궁합을 이룬다.

포토제닉한 한옥 카페 '카페두루고'단정한 기와지붕에 전면 통창을 두어 오가며 한번씩 보게되는 예쁜 카페다. 한국미가 느껴지는 디저트는 꾸덕한 식감의 파운드케이크로 비주얼만큼 맛도 좋다. 직접 만든 쌍화차와 함께 겨울 시즌 메뉴로 서양식 쌍화차, 뱅쇼를 선보인다.



(사진 = 이효태 포토그래퍼)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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