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깨져야 소주 아이가"…Z세대, 과음 대신할 연말 계획은?

입력 2024-12-24 11:22   수정 2024-12-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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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소주는 아침에 머리가 깨져야 소주 아이가."

영화 '친구2'에선 주인공 준석(유오성 분)이 교도소 출소 후 자신의 부하 조직원들과 식사를 하다 이같은 대사를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조직원들은 17년간 수감 생활을 한 준석의 '시대착오적' 발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식사에만 집중한다.

준석의 말은 부하 조직원뿐 아니라 Z세대 사이에서도 더는 통하지 않는다. Z세대 10명 중 9명은 과한 음주를 지양하고 적정한 도수의 술을 소량만 즐기는 '소버 라이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Z세대 2명 중 1명은 연말 음주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호털 알바천국은 24일 Z세대 913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연말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이들 중 92.4%는 소버 라이프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이란 응답은 7.6%에 그쳤다.

소버 라이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건강을 챙기면서 적당히 즐길 수 있어서'가 55.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맛있는 술을 자율적으로 마실 수 있어서' 46.6%,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줄어들 것 같아서' 35.9%, '음주로 인한 범죄가 줄어들 것 같아서' 21.3% 순이었다.

연말 음주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54%, 있다는 응답은 46%로 나타났다. 음주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나 홀로 혹은 여럿이 모여 취기가 오를 때까지 음주를 하겠다'는 응답은 22.3%에 그쳤다.

평소 음주를 전혀 하지 않거나 거의 즐기지 않는다는 응답은 55.1%로 절반을 넘었다. 음주를 즐기는 Z세대도 과음은 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를 즐긴다고 답한 응답자는 44.9%. 이들에게 평소 음주를 즐기는 정도를 묻자 '적당히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만 마시는 편'이라는 응답이 4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6.1%는 연말 계획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연말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함께 즐길 이가 없어서(36.1%·복수응답) △비용 지출이 부담스러워서(30.9%) △일상에 치여 특별한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어서(30.6%) 등이 꼽혔다.

계획이 있다는 나머지 응답자들은 '집에서 휴식'(32.4%)을 취하거나 '송년 모임·연말 파티 참석'(25.2%), 외식(24.5%)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단기 알바를 뛰거나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은 각각 22.6%, 14.2%를 차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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