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4일 14: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미국 연기금인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계열인 처칠자산운용과 1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가운데 투자 구조에 관심이 쏠린다. TIAA와 자동으로 공동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어 리스크를 줄여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출자 배경으로 꼽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이 처칠자산운용과 조성한 약 1400억원(1억 달러) 규모 펀드는 TIAA 매칭형으로 설정됐다. 공무원연금에 캐피털콜(자금 납입 요청)이 들어왔을 때 TIAA 자금이 공동으로 출자되도록 약정을 맺었다. 처칠운용이 100억원 규모의 사모 대출 물건에 투자하려면 공무원연금과 TIAA가 50억원씩 자금을 납입하게 되는 방식이다.
공무원연금은 TIAA가 투자하는 건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현지 투자 리스크를 줄였다. 매칭 펀드 구조를 짜게 되면 운용사가 미국 대형 연기금인 모회사 TIAA에 손해를 끼칠 확률이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처칠운용은 TIAA의 손자회사다. TIAA→누빈자산운용→처칠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공무원연금은 TIAA와 공동 펀드를 만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초부터 약 2년여간 TIAA와 공동 펀드 조성을 위해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TIAA는 1조2000억 달러(약 1743조원)를 운용하는 미국 최대 연기금이다. 공무원연금처럼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TIAA와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무원연금 자금을 약정 받은 처칠운용은 미국 미들마켓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들마켓이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말한다. 매출 기준 1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사이의 기업들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사모 대출, 에쿼티 투자를 할 수 있다.
처칠운용이 운용하는 공무원연금 펀드는 메자닌, 후순위 채권, 우선주 등을 포함한 주니어 캐피털에 40%를 투자한다. 미들마켓 기업에 지분 투자도 펀드의 4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또 운용사가 투자한 기업과 물건 등을 다른 운용사가 매입하는 전략인 세컨더리 방식으로도 20% 자금을 집행할 방침이다. 목표수익률은 연 10% 안팎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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