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피부 그냥 뒀더니"…뜻밖의 증상에 '화들짝'

입력 2024-12-24 14:03   수정 2024-12-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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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더운 여름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추운 겨울엔 여드름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겨울에 새로 여드름이 생기거나 여드름 증상이 악화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른바 '겨울 여드름'이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원장은 24일 "겨울엔 피부가 건조하고 자외선을 받는 양이 줄어 겨울 여드름 발생이 늘 수 있다"며 "염증성 여드름이 3주 넘게 지속되면 피지샘이 파괴돼 피부 조직이 손실되고 패인 여드름 흉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여드름 원인은 크게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으로 나뉜다. 성호르몬(안드로젠)이 증가해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 것은 내부 요인이다. 지성 피부, 가족력 등도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주는 내부 요인이다.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거나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노출, 약물 복용, 스트레스 등은 외부요인이다. 이 중 여드름 발생 위험을 높이는 큰 변수 중 하나가 피부 건조다.

추위나 햇볕, 열, 오염물질 등에 노출돼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피지를 많이 만든다. 피지는 모공 등을 통해 피부로 배출된다.

이때 피부각질 등으로 모공이 막히면 피지가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여드름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난방기를 많이 쓰는 겨울엔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물질(질소산화물)도 여드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최근 한 의학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피부가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 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성인 염증성 여드름 발생 위험이 3~8배 증가했다. 검버섯이나 흑자 등 피부 색소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이렇게 생긴 여드름이 염증성 여드름으로 악화하면 여드름 흉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피지 분비는 여드름 흉터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 여드름 흉터는 패인 흉터가 80%로 가장 많다. 솟아오른 흉터 17%, 켈로이드 흉터 3% 등이다.

얼굴에서 피지샘이 많이 분포하는 코와 코 주변엔 솟아오른 흉터가 많다. 가장자리 쪽 뺨에는 패인 여드름 흉터가 흔하다.

김 원장은 "여드름이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거나 손끝을 살짝 댔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등 염증성 여드름으로 의심되면 서둘러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겨울철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선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세안, 샤워, 목욕을 한 뒤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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