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는 최근 360도 회전 카메라를 배낭에 장착해 캘리포니아 곳곳을 촬영하고 있다. 촬영한 데이터는 자사 AI 모델인 ‘익스플로러’의 학습에 사용된다. 호크 CTO는 “데이터 수집이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습에 필요한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쉽게 얻을 수 있었기에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빠르게 구축됐다”며 “반면 3차원(3D)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는 로열티와 지식재산권(IP) 문제를 별개로 치더라도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AI로 고품질 영상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도심과 자연 할 것 없이 최대한 많은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직접 수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에 필요한 가상환경을 쉽고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호크 CTO는 “현재는 영화 제작에 드는 시간의 90%가 가상환경 제작을 위한 고된 노동에 쓰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창의적인 작업에는 10%의 시간만 할당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상황을 뒤집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 오디세이의 두 창업자는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10여 년간 활동했다. 호크 CTO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의 창립 연구원이었고 올리버 캐머런 최고경영자(CEO)는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의 제품 담당 부사장이었다. 호크 CTO는 자율주행업계에서 일하다 영상 생성 AI 스타트업을 세운 이유를 묻자 “자율주행 업계에 있으면서 대규모 영상 데이터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영상 데이터로 수백만 개의 가상 세계를 경험하고 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크 CTO는 “우리는 AI로 인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인 영화 제작자들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몇 년 안에 10명 정도의 인력으로도 ‘반지의 제왕’과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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