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대출프로그램사무소(LPO)는 지난 19일 한화큐셀에 14억5000만달러(약 2조1098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최종 승인했다. 폴리실리콘 기반 태양광 제조업체 중 LPO 대출을 받은 건 한화큐셀이 처음이다. LPO는 2005년 에너지부가 설립한 지원 기구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큐셀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복합 태양광 생산단지인 ‘솔라허브’ 건설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솔라허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투자금의 60%를 저리 대출로 조달하는 셈이다.
한화큐셀은 2019년 조지아주 돌턴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지었다. 작년 말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1.7기가와트(GW)에서 5.1GW로 증축했다. 인근 카터스빌에선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망라한 통합 공장을 짓고 있다. 매년 3.3GW씩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통합 공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폴리실리콘 태양광 복합 생산설비가 구축된다. 미국 정부는 이 공장을 통해 자국 태양광 공급망이 복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단지가 집적된 덕에 관련 기업에도 일감이 늘 것이란 이유에서다. LPO는 성명문을 통해 “카터스빌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기업의 ‘리쇼어링’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태양광 공급망을 미국으로 되돌려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리더십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의 지역경제 기여도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는 평가다. 한화큐셀은 카터스빌 공장을 지으면서 건설 공정의 40%를 현지 업체에 발주했다. 이 건설 프로젝트로 조지아주에서 4000여 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LPO는 한화큐셀의 카터스빌 공장이 68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20억달러(약 2조9104억원) 규모의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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