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선과 동해선을 비롯해 중부내륙선, 대경선(대구권 광역철도), 중앙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등 굵직굵직한 철도 노선 6개가 최근 개통했거나 곧 개통할 예정이어서 이른바 ‘철도 르네상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 이동권이 한층 확대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년 후엔 시속 250㎞의 KTX를 투입할 예정이다. ‘바다 뷰’가 가능한 구간이 중간중간 있어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강릉과 부산뿐 아니라 영덕과 울진 등 소도시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동해선은 2027년께 양양, 속초를 거쳐 제진(고성)까지 확장된다.
내륙과 서해안 지역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철도망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제2의 경부선’ 마지막 고리인 중앙선 안동~영천(경북) 구간(145.1㎞) 복선전철화 공사도 완료돼 지난 20일 개통했다.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한 KTX-이음이 안동까지만 운행됐는데 이제 부산 부전역까지 달린다. 서울역과 부산역을 잇는 경부선에 이어 또 하나의 중심 철도망이 갖춰졌다.
중부내륙선 충주(충북)~문경(경북) 구간(39.2㎞)도 지난달 말 운행을 시작했다. 2021년 부발(경기 이천)~충주 구간에 이어 이번에 2단계 구간이 개통했다. 중부내륙선을 달리는 KTX-이음은 부발역에서 경강선을 타고 판교(경기 성남)까지 이어진다. 문경에서 판교까지 8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중부내륙선은 향후 북쪽으로 수서~광주선, 남쪽으로는 문경~김천선 및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와 연결된다. 나머지 철도가 모두 완성되는 2031년이면 서울(수서역)부터 경남 거제까지 2시간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서해안 간선철도망 작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달 서해선 홍성(충남)~서화성(경기) 구간이 운행에 들어갔다. 아직 ‘반쪽 노선’이지만 2026년 3월 신안산선 서화성~원시(안산) 구간이 개통하면 ‘알짜 노선’으로 탈바꿈한다. 홍성에서 출발한 기차가 신안산선과 기존 수도권 전철 서해선을 타고 김포공항역, 고양 대곡역 등 수도권 주요 환승역까지 달린다.
운영 적자가 누적돼 2004년 폐선한 교외선도 곧 운행을 재개한다. 당초 이달 개통할 예정이었는데 철도노조 파업 여파로 다음달로 밀렸다. 경기 고양(대곡역·원릉역)과 양주(일영역·장흥역·송추역), 의정부(의정부역)를 잇는 노선이다. 과거 대학생이나 연인이 서울 근교로 여행을 떠날 때 주로 이용하던 철도다. 의정부와 양주 주민의 출퇴근 시간 단축 효과도 예상된다. 종착역인 대곡역은 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GTX-A·교외선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인 대경선도 14일 개통했다. 구미와 대구, 경산을 잇는 노선이다. 대구 1호선 하양 연장선도 21일 개통해 대구·경북권의 철도 인프라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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