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 대학'의 수시 합격자 중 총 3888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합격자 상당수가 모집 인원이 늘어난 의대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대가 2차 최종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누적 기준 204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고려대·연세대에서도 모집 인원 4854명 중 3684명(75.9%)이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 수시 등록 포기 인원 중 자연계는 175명, 인문계 28명, 예체능계 1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학과(전공)의 등록 포기 비율을 보면 자연계의 경우 응용생물화학부 57.7%, 산림과학부 42.3%, 식품영양학과 38.9% 등이었다. 인문계는 영어영문학과 22.2%, 소비자학전공 20.0%로 집계됐다. 치의학과 32.0%, 약학계열 30.2%, 수의예과 12.0%가 등록을 포기했다.
반면 의대에서는 등록 포기자가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열 등록 포기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자연계열보다 의대로 지원 횟수를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7만2351명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다. 이에 비해 서울대 자연계 수시 지원자 수는 1만2536명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해 의대 지원자 수 증가폭에 크게 못 미쳤다.
전날까지 연세대 수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 비율은 84.9%로 지난해 같은 시점 59.8%를 크게 웃돌았다. 인문계는 작년 50.3%에서 올해 82.2%, 자연계는 72.1%에서 90.4%로 등록 포기 비율이 상승했다.
고려대는 68.6%로 지난해 동일 시점 72.8%보다 등록 포기율이 감소했다. 자연계가 지난해 79.0%에서 67.9%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인문계는 68.8%에서 71.8%로 늘었다.
종로학원은 연세대 자연계 합격생 중 의대 중복 합격 인원이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연세대, 고려대 인문계에서 등록 포기 비율이 증가한 것은 이과생의 교차 지원으로 문·이과 중복 합격에 따른 문과 등록 포기 학생이 늘고, 무전공 전형이 확대된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26일 오후께 수시 최종 추가 합격자를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이때 또다시 미등록자가 나오면 전화로 추가 합격을 개별 통보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27일 수시 합격자 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정시 이월 여부가 결정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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