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4륜 전기자전거 ‘매직콰트로(Magic Quartro)’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2륜 자전거가 주행사고 위험이 크다는 점을 무서워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했다.
통상 2륜·3륜 자전거는 자전거의 방향을 결정하는 앞바퀴가 하나지만, 앞바퀴가 두 개인 4륜 자전거는 자동차와 사실상 동일한 구조로 만들어야 하는 게 특징이다. 코너링할 때 뒷바퀴가 서로 다른 속도로 회전할 수 있도록 각각에 차동기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기술적인 어려움도 있다.
매직콰트로는 4륜 전기자전거의 핵심인 조향장치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다. 조향장치는 핸들을 움직여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행 방향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리치플러스는 4륜 자전거에 탑재하는 조향장치를 설계할 수 있는 ‘스윙(Swing)’구조와 ‘더블 위시본(Double Wishibone)’ 구조와 관련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법적 리스크도 해소했다. 한국에서 전기자전거는 규정상 총중량이 30㎏을 초과할 수 없다. 4륜 자전거는 이를 충족하면서도 2륜 자전거보다 부품이 약 두 배가 넘게 들어간다. 모터와 배터리도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매직콰트로는 총중량이 29㎏이기 때문에 자전거 전용도로나 자전거 우선도로로 주행이 가능하다. 원동기 등과는 달리 별도의 면허증도 필요하지 않다. 헬멧 착용도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본 자전거회사 가와사키가 제작한 역3륜 전기자전거 ‘노슬리스(Noslis)’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테스트에서 코너링 안정성과 효율성, 주행 편리성과 안정성 등의 방면에서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플러스 관계자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네덜란드 등에서 최근 중국 공장에 4륜 전기자전거 생산을 문의하는 추세”라면서 “중국산 4륜 전기자전거는 총중량이 대체로 40~50㎏일 것으로 예상돼 매직콰트로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것을 선호하는 세계 자전거 시장에서 조향성과 편리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경량화에 성공한 매직콰트로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선 전국 100여개 주요 관광지 자전거에 있는 대여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남 순천 국가정원을 비롯해 여수 엑스포공원, 경북 경주 보문단지, 경남 남해 독일마을, 제주도 우도 등의 관광지에 이미 매직콰트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외 다른 지역의 자전거 대여업체를 대상으로도 공급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리치플러스 관계자는 “퍼스널모빌리티 중에서도 전기자전거로의 소비자 선호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안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매직콰트로가 내년 국내외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대한민국 자전거 업계의 수준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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