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택배 비용을 지원하는 반값택배 이용 건수가 시행 두 달 만에 2만 건을 넘었다. 시행 첫주 하루평균 100여 건에 불과했지만 이달에는 매일 1000건의 소상공인 택배가 배송되고 있다. 반값택배는 소상공인이 인천지하철 역내에 설치된 집화센터에 물품을 입고하면 건당 1500원에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민생정책이다.
반값택배를 활용하겠다고 시와 계약한 업체만 4000곳(지난 24일 기준)이 넘는다. 시는 최근 업체당 반값택배 이용 횟수를 연간 120건에서 무제한으로 전환했다. 아로마 제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 A씨는 “하루에 12~33개의 배송 물건을 우체국 택배로 이용했는데 반값택배 시행 이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인천 원적산과 만월산 터널 통행을 무료로 전환한 민생 교통정책에 대한 시민의 호응도 높다. 시는 올 한 해 평일 출퇴근 시간대 통과 차량이 2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300만 대는 너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료 통행 시작 이후 평소보다 20% 이상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내년에도 시민 우선 민생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인천시민은 다음달부터 백령도를 3000원에 다녀올 수 있다. 현재 왕복 3만9600원인 여객선 운임을 3000원으로 대폭 내렸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편도)으로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인천 바다패스’ 정책도 시행한다. 타 시·도 주민도 70% 할인된 운임으로 인천의 섬을 다녀올 수 있다. 타 시·도 주민은 현재 15만1800원이 필요한 백령도 왕복 여객선을 5만352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하루 임차료가 1000원인 천원주택 공급 사업(신혼부부 집드림 민생정책)을 시작한다. 시가 확보한 주택을 월 3만원의 월세를 받고 매년 1000가구씩 임대하는 방식이다.
인천시의 아이드림 민생정책(인천 아이 총 1억원 지원)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이후 1년 만에 성과가 나왔다. 올해 1~9월 전국 출생아는 전년에 비해 0.7% 늘었는데 인천은 8.3% 증가했다. 서울(3.5%) 대구(3.2%) 충남(2.7%)을 크게 앞섰다. 시는 아이드림 정책의 영향이 있다고 판단해 내년에는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 교통비를 50~70% 지원해주는 ‘차비드림’ 정책을 추가로 시행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내년에도 출생률 제고, 소상공인 지원, 교통 복지 등 민생문제 해결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