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1559만 명으로 10월 말보다 61만 명 늘었다.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를 단순 합산한 수치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지난 7월 말 1474만 명, 8월 말 1482만 명, 9월 말 1488만 명, 10월 말 1498만 명 등으로 매달 10만 명 안팎 늘다가 지난달 증가폭이 커졌다.
암호화폐 육성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말 1억50만원대에서 지난달 말 1억3580만원대로 올랐다.
국내 투자자의 암호화폐 보유 금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총 102조6000억원에 달했다. 7월 말 58조6000억원, 8월 말 50조6000억원, 9월 말 54조7000억원, 10월 말 58조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훌쩍 뛰었다. 1인 평균 보유액도 10월 말 387만원에서 지난달 말 658만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주식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달 암호화폐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달 유가증권시장(9조9214억원)과 코스닥시장(6조9703억원)을 합한 규모와 맞먹는다. 암호화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월 2조9000억원, 8월 2조8000억원, 9월 2조8000억원, 10월 3조4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투자 대기성 자금도 급증하는 추세다.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예치금은 지난달 말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4조7000억원)보다 4조원 이상 불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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