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일본 증시에서 ‘닛코 리스티드 US 에쿼티(나스닥100) 엔화 헤지’ ETF를 272만달러(약 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일본 주식 가운데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한다. 달러 가치의 영향을 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환헤지형 상품이다. 한국 투자자는 원화를 엔화로 환전해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원·엔 환율이 오르면 나스닥지수 상승분에 더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다.
순매수 3위에는 ‘글로벌X 중국전기차&배터리’ ETF(153만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넥스트펀즈 닛케이225 인버스’(11위) ‘글로벌X 미국 테크 톱20’(15위)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ETF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나스닥 등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며 “엔화 가치 상승을 노리고 환전한 자금 가운데 단기에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일부 수요가 일본 상장 ETF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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