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활에 스며든 인공지능…"집·공장에도 초연결 AI 적용"

입력 2024-12-25 17:59   수정 2024-12-2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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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언어와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플랫폼, AI를 기반으로 낙상을 감지해 알려주는 산업용 매트, AI가 숨소리를 분석해 폐질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청진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참가 기업들이 선보이는 제품과 서비스의 공통점은 AI로 요약된다. 인간을 육체노동에서 해방시켜주는 기술이나 질병의 사전 진단과 효과적 치료를 통해 ‘100세 시대’를 앞당겨주는 기술 모두 AI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이브 인(dive in·몰입하다)’을 주제로 열리는 내년 CES의 주인공은 ‘우리 생활에 스며든 AI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연결·맞춤형 AI 극대화’
25일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외신에 따르면 CES 2025의 주요 테마는 ‘초연결 AI’다.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기기와 사람 간 연결을 강화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대거 출품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을 넘어 ‘AI 홈’을 주제로 스마트홈을 보다 구체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모든 가전을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 싱스’에 연결해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생성 AI를 적용한 대화형 비서 ‘LG 씽큐 온’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AI 가전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장착한 각종 기기를 통해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공개된다.

AI를 활용해 개인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기기도 대거 등판한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건강, 금융자산, 소비 패턴 등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얘기다.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고스트패스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활용해 개인의 생체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원격 인증 및 결제를 지원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이렇게 하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원천 차단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본 화장품 기업 고세는 AI를 활용한 매핑 기술을 활용해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도 화장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한다. 웨어러블 로봇 기업 위로보틱스는 올바른 보행 운동을 돕는 초경량 웨어로블 로봇 ‘윔’을 선보인다. 이 로봇은 등산, 트레킹 등 보행을 보조하면서 걸을 때 드는 힘을 20% 줄여준다.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빌리티 혁신 기술도 공개된다. 인포테인먼트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이 주력이다. LG이노텍은 실내용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 및 고성능 라이다 등 부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산업과 접목해 가상현실(VR)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엔터테인먼트용 콘텐츠 기술도 내놓는다.
○‘아시아 기업 잔치’ 된 CES
이번 CES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S)의 기조연설이다. 황 CEO가 CES 무대에 오르는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황 CEO는 ‘AI 컴퓨팅의 미래’를 주제로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의 미래를 공유하고 자사 AI가속기 ‘블랙웰’, ‘루빈’의 진행 상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기업 AMD, 퀄컴, SK하이닉스 등도 AI반도체 관련 최신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CES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한다. CES 2025는 160여 개국에서 1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세상에 없던 파격적인 미래 기술을 소개한 과거와 달리 최근 몇 년간 열린 CES에선 “작년과 별로 달라진 기술이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참가국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 위주여서 ‘아시아 기업 잔치’가 된 지 오래다. 특히 CES에서 최초로 선보인 기술을 중국 등 일부 기업이 베낀 사례가 있어 상당수 기업은 프라이빗 부스를 꾸려 핵심 고객사에만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김채연/박의명/성상훈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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