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親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상욱, 조경태, 한지아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이 '표결 불참'으로 사실상 당론을 정한 데 반하는 행보다. 세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도 불참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표를 던졌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당당히 한 표를 행사하겠다"며 "(표결 불참) 당론은 말도 안 된다. 정당하지 못한 비겁한 당론을 따를 이유가 없다. 당론과 국론이 있으면 국론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한 의원과 통화를 통해 한 의원도 표결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관 임명안 표결에 "참석한다"며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기 때문에 결자해지의 신념으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헌법재판관 임명도 마찬가지다. 빨리 탄핵 절차가 안정적이고 공정하게 심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친 뒤 마은혁·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당론 절차를 밟지 않았지만,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한덕수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인사청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표결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한편,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면 통과된다.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192석을 차지한 범야권이 찬성표를 던지면 임명동의안을 의결할 수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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