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발표한다는데…올해 중국 증시 전망은? [더 머니이스트-조평규의 중국 본색]

입력 2025-01-09 06:30   수정 2025-01-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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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지난해 12월 11~12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7명의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습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공산당이 매년 12월 개최하는 경제 분야 회의입니다. 200여 명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과 지방고위 관료 그리고 국영기업 대표와 최고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하며, 한 해의 경제정책 성과를 점검하고 이듬해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중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 공보를 통해 "올해 경제의 핵심 문제는 외부 환경 영향으로 내수 부족, 공급 과잉, 고용시장 불안, 부채 리스크 등이라고 진단하고, 내년 경제운용은 재정 확대, 부동산 부양, 공급 확대, 내수 소비확대, 증시 부양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개될 예정이지만 작년 목표치와 유사한 약 5% 안팎으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호황이 예상되는 중국 주식시장"
중국 당국은 부동산 침체가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라는 것을 인식하고 시장 부양을 통한 내수 확대를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둔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부동산 부양 효과는 우선 대도시 주택 가격의 안정과 준공 리스크를 줄여 부동산에 대한 심리 회복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경기부양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위안(약 600조원)의 특별 국채를 발행할 전망입니다. 조성 자금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 상쇄, 보조금을 통한 소비 촉진, 기업의 장비 업그레이드, 상당 부분은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 분야(전기자동차·로봇·반도체·친환경 에너지) 등 선진 제조업 부문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금의 일부는 금융기관의 부실 대출로 인한 손실 보전과 예대(預貸)마진 보상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기업에 대규모의 여신도 공급할 것이 확실해 보여, 대형 부동산 기업인 완커(萬科), 보리(保利), 비구이위안(碧桂園), 중하이(中海) 뤼청(綠城), 화륜(華潤)등 대형 기업들이 혜택을 받아 생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은 2025년 역대 최대 수준의 재정 확장을 계획하고 있고, 재정 적자율은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에는 전례 없는 강도의 소비 촉진과 투자 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돼 중국의 자본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울러 중국 정부 주도의 상장기업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강제 그리고 기관의 장기자금 유입 및 기업 대차대조표 개선 등 주식시장 부양책은 해외투자자의 중국 증시 비중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중국 증시의 전망은 밝아 보입니다.

2025년 중국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완화로 인한 시장 유동성 개선으로 전반적으로 주가 상승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중국 증시는 내수 우량주 중심의 소비주(음식료/제약/인터넷), 정책수혜(가전/전기차/부동산), 국산화 테마(반도체/국방/신재생),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CSI A500,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고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예정된 변화, 우리에게 기회와 도전"
중국의 성장 중심 경제정책 전환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수 진작을 위한 대규모 소비 촉진 부양책은 한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곧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합니다. 미국의 강력한 대(對)중국 무역통제와 고율 관세의 압박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의도대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2025년도 경제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부양, 내수 시장 확대와 성장에 집중, 재정 지출 확대 및 소비·혁신 중심의 투자, 통화정책 완화 부채 부담 완화에 정책의 목표를 둘 것으로 보여 올해 중국 주식시장은 상당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제2기 트럼프 시대는 미국의 공급망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안전하지만, 우리 경제는 신냉전체제로 디커플링(decoupling) 되는 것보다 세계 시장이 확장되는 것이 유리합니다.

중국의 주식 시장의 변동은 한국의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국에 못지않게 크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증시의 호황은 우리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을 심도 있게 분석해 기회 요인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구하는 등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다만 중국은 현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총부채 증가율이 높은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인위적인 부동산 시장 부양, 보조금 확대, 이자율 인하 등 재정 확장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은 철 지난 전략으로, 중국은 악성부채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중국 경기와 시장변화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평규 경영학박사 /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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