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별빛마당·가을엔 캠핑장…명동의 특별한 클래식 콘서트

입력 2024-12-26 17:30   수정 2024-12-27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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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명동 복합문화예술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 한 해를 지나온 모든 순간을 위로하듯 청명하고 따뜻한 하모니카 선율이 울려 퍼졌다. 희망과 인류애를 담은 세라 브라이트먼의 ‘넬라 판타지아’. 하모니스트 박종성의 진심 어린 연주에 70여 명의 관객은 잔잔한 미소를 띠며 생각에 잠겼다. 곧이어 펼쳐진 반전의 무대. 박종성을 비롯해 소프라노 이해원, 테너 존노, 피아니스트 문재원까지 연주자가 모두 등장해 크리스마스 팝송 ‘해브 유어셀프 어 메리 리틀 크리스마스’를 연주했다. 관객들도 리듬을 타며 함께 흥얼거렸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인 ‘ONSO stage’(온소 스테이지)의 장면이다. 온소 스테이지는 재단이 한경아르떼TV와 협력해 2023년 말 시작한 무료 콘서트다. 해설이 있는 연주, 아티스트와의 인터뷰가 함께하는 이 콘서트는 지난해 11월 첫 무대 이후 여덟 차례 열렸다. 매회 70명의 관객을 선정하는데 평균 신청자가 200~300명, 많을 때는 500명 가까이 몰린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국내외 톱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매회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온소 스테이지의 묘미는 매번 콘셉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온드림 소사이어티 공간을 캠핑장으로 꾸며 가을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잔디와 낙엽을 깔고 캠핑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온드림 앙상블 멘토로 활약 중인 플루티스트 이예린의 연주로 가을의 낭만을 더했다.

8월에는 뜨거운 여름밤과 어울리는 ‘도심 속 별빛 콘서트’로 선보였다.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계촌클래식축제의 주역 계촌초 별빛오케스트라를 서울에서 만나는 무대였다. 6월의 테마는 클래식과 재즈의 조화.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과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합주를 하며 재즈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나눴다.

봄을 닮은 화사한 현악 3중주로 관객을 맞이한 4월 무대에서는 각각 한예종, 중앙대, 연세대 현악과 교수를 맡은 김현미(바이올린), 주연선(첼로), 김상진(비올라) 교수가 3중주를 들려주며 현악기의 세계를 소개했다. 퍼커셔니스트 김은혜가 북, 드럼, 심벌즈, 뱃고동, 마림바 등 일반인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타악기 연주를 들려줬고(2월), 성재창 트럼페터의 트럼펫 연주(1월)도 색다른 연주회로 화제였다. 바로크, 고전, 재즈, 현대 클래식 등 시대에 따른 트럼펫 작품의 변천사를 꿰뚫으며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첫 무대는 세계적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장식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클래식 곡을 소개하며 온드림 앙상블과 합주했다.

온소 스테이지는 내년에도 시즌별 테마의 강연 콘서트로 클래식 저변을 넓힌다. 현대차 정몽구재단 관계자는 “딱딱할 수 있는 공연장 문화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내년에도 색다른 시도를 곁들인 무대로 명동의 문화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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