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계약금 5%…수도권도 '분양 판촉'

입력 2024-12-26 17:34   수정 2024-12-2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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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 중 중도금 무이자나 계약금 5% 등 금융 혜택을 내거는 수도권 신규 공급 단지가 늘고 있다. 분양가 상승세와 대출 규제 여파로 청약심리가 꺾일 조짐을 보이자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서 선보이는 인센티브를 선제적으로 내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청약을 받고 있는 서울 중랑구 ‘더샵 퍼스트월드’(투시도)는 전용면적 39㎡와 44㎡ 등 소형 면적에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용 98㎡와 118㎡ 등 대형 타입은 계약금 5%를 적용한다. 이마저도 계약 당일엔 5000만원만 납부하고 나머지 차액은 30일 이내에만 내면 되도록 해 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

전용 59㎡와 84㎡ 등 인기 주택형은 별다른 혜택이 없다. 소형과 대형에서 맞춤형 전략을 들고나왔다는 평가다. 지난달 노원구에서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는 전용 91㎡ 이상 대형 물량에서 일부 미분양이 나타났다.

오는 30일 청약을 진행하는 인천 연수구 ‘래미안 센트리폴’ 1·2블록도 계약금 5%를 선보인다. 1·2차로 나눠 계약 때 1000만원만 내고, 나머지 금액은 30일 안에만 납부하면 되는 조건이다. 이 같은 전략은 이미 효과를 봤다.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같은 단지 3블록을 동일 조건으로 분양해 계약 9일 만에 ‘완판’(100% 계약)에 성공했다. 물론 수인분당선 송도역 역세권 입지에 교통과 상권 등 각종 개발 호재 등 단지 자체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평가다.

이달 서울 성북구에서 분양한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인천 중구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는 계약금 5%와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등을 내걸고 계약자를 모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등 각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며 “건설사들이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워 계약률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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