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초품아' 미니신도시 수출한 부영

입력 2024-12-26 17:40   수정 2024-12-2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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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이 캄보디아 프놈펜시에 2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공급한다. 한국식 아파트 특징을 바탕으로 고급화 설계를 적용해 주거 문화까지 바꿔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영은 해외 법인인 ‘부영크메르Ⅱ’를 통해 프놈펜시 센속 뚝틀라 일대에 약 2만 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다. 부지 면적만 23만6022㎡로 미니 신도시 수준이다. 이 중 첫선을 보인 부영타운은 지하 4층~지상 21층, 4개 동, 1474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65㎡부터 117㎡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식 아파트를 토대로 지어진다. 당장 외관부터 현지와 다르다. 지상 2~3층이 전부인 캄보디아에선 고층 아파트로 건립돼 현지에서 ‘랜드마크’로 떠오른다.

내부 설계에도 한국식 주거문화를 적용했다. 판상(-자)형 구조와 고급 마감재 등 ‘K아파트’를 전파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단지 내 상가에는 피트니스,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등 대형 스포츠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총 223개 점포로 이뤄진 쇼핑몰도 넣는다. 캄보디아 주택에선 그동안 볼 수 없던 시설이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부영타운 내 ‘우정캄보디아학교’가 지난 9월 초 문을 열었다. 지상 5층, 3개 동, 연면적 1만5994㎡ 규모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유치원과 초· 중·고교, 간호대학, 노인복지시설까지 한자리에 있다. 총 125개 교실,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부영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친숙한 국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에 버스와 트럭 1400대를 기증했다. 디지털 피아노 3000여 대와 교육용 칠판 4만여 개, 초등학교 300곳 건립 기금, 국기 태권도 발전기금 약 55만달러 제공, 의료기금 지원과 의류·신발 기부 등 한둘이 아니다.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부영그룹이 지금까지 국내외에 기부한 금액만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왕국 최고 훈장인 국가유공훈장을 받았다. 5월에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돼 캄보디아 경제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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