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업 줄이는 한화큐셀…美에 화력 집중

입력 2024-12-26 17:36   수정 2024-12-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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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유럽에 투자한 기업 지분을 매각하고,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등 현지 사업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의 저가 물량이 범람하는 데다 유럽 시장 성장세가 꺾인 영향이다. 대신 한화큐셀은 중국과 ‘관세 장벽’을 세우고 있는 미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최근 독일의 에너지 거래 플랫폼 기업 링크텍 지분 66%를 현지 에너지 공기업 에너시티에 전량 매각했다. 링크텍은 전력 사업자가 전력망 운영, 요금 정책, 마케팅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한화큐셀은 2022년 7월 이 기업의 지분을 매입했지만, 2년여 만에 손을 떼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패널 제조사에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링크텍을 인수했다. 단순 제조만으로는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독일에 있는 유럽 사무소, 연구개발(R&D) 센터 인력도 구조조정했다. 한화솔루션이 2012년 인수한 큐셀이 원래 독일 기업이었던 만큼 현지 법인은 유럽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유럽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과거보다 둔화한 게 경영 효율화에 나선 배경이다. 유럽연합(EU)의 태양광 협회인 솔라파워유럽(SPE)에 따르면 올해 EU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량은 65.5GW로 작년(62.8GW)에 비해 4% 늘어났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신규 설치량 증가율도 연도별로 3~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올해 1~3분기 3181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게다가 중국 기업의 태양광 패널 재고가 50GW 이상 쌓여 있어 당분간 실적 턴어라운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즈빌 공장을 내년 중반에 완공하는 등 미국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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