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는 2만1398명으로 전년 동월(1만8878명) 대비 13.3%(2520명) 늘었다. 10월 기준 2010년(15.6%)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출생아 수로는 2020년(2만1884명) 후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월별 출생아 수는 7월(2만601명)부터 4개월 연속 ‘2만 명대’를 이어갔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출생아는 19만999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9만6193명)보다 1.9%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합계출산율은 9년 만에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8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사상 최저인 0.72명까지 떨어졌다. 올초 통계청은 2024년 합계출산율이 0.68명을 기록해 작년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과 0.71명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35개 분기 만에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최근엔 출생아 수 증가가 ‘깜짝 반등’이 아니라 ‘추세’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출산율 전망도 밝다. 올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2.3%(3568건) 늘어나 2018년(26%)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18만1322건으로 전년 동기(15만9381건) 대비 13.8% 늘어나 통계 작성 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은 여전히 결혼이 출산의 전제로 통용되는 만큼 혼인 건수 증가는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개인은 출산처럼 일생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을 받는다”며 “출산율이 높아지는 사회적 흐름이 형성되면 출산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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