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수혜 학생 1000명과 장학기금 250억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세 번의 사업 실패 끝에 '사업은 나눌수록 성공한다'는 믿음으로 장학회를 만든 중소기업 사장이 있다.
정쾌환 제이글로벌 대표는 사업 실패로 10평도 안 되는 반지하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자금의 여유가 있을 때 나눔을 실천하지 않은 것도 사업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다시 재기하면 반드시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 나온 배경이다.
정 사장은 "세 번째 사업 실패 이후 다시 일어서게 되면 그 돈은 저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웃과 나누겠다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 번째 사업(화장품 수출)이 안정 단계에 접어든 2017년에 사랑·나눔·감사 장학회를 만들었다. 장학금 수혜 대상은 모교(인하대)의 후배 가운데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었다.
선발 제1원칙은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학생을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 한 달에 1만원이라도 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습관을 키워주고 싶었다.
정 사장은 "학교 다닐 때부터 연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돈 가운데 1만원이라도 기부하게 했다"며 "그런 친구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남을 위해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품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랑·나눔·감사 장학회에 소속 회원들은 대학 재학 시에는 월 1만원, 졸업 후에는 월 3~4만원씩 장학회에 기탁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장학금은 보육원이나 양로원 봉사에 사용되고, 남은 기금은 새로운 장학금 수혜 학생에게 전달된다. 모자라는 금액은 정 대표가 지원해 준다. 그는 사랑·나눔·감사 장학회에 약 3억원을 쾌척했다.
사랑·나눔·감사 장학회에서는 학비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지역 고교생을 도와주기도 한다.
정 사장은 "인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도움을 받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소개받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며 "일부 학생은 다시 인하대에 진학해 장학생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랑·나눔·감사 장학회의 장학금은 일회성이 아니라 한번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졸업할 때까지 지급한다.
사랑·나눔·감사 장학회는 현재 인하대 재학생 4명에게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졸업한 30여 명의 회원들은 매월 후배를 위해 소액을 기부하면서 장학금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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