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한 여성이 "남성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동시에 성 정체성이 바뀌었다"고 주장해 화제다.
20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 출신의 에이미 파커(28)는 7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지난 2월 헤어지면서 피임약 복용을 중단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나 에이미는 새로운 남성과 만났으나 갑자기 이성에 대한 거부감이 들면서 더 이상 만남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여성과 연애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남을 시도했고 '성적 각성'을 경험했다고.
에이미는 "남성과 데이트할 때 느꼈던 혐오감과 불안감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는 "피임약이 성적 매력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저는 항상 저 자신을 이성애자라고 생각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에이미는 "전 남자친구와 저는 서로에게 푹 빠져 있었다. 올해 우리는 가정을 꾸리려고 했다. 그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제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신뢰하는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15살에 생리를 시작하면서 매일 복용했던 피임약을 끊자 이성과 대화를 나눈 데 어려움을 느꼈다. 남성에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고 고 털어놨다.
그는 "13년간 복용했던 피임약으로 인해 성적 취향이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다시는 남성을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에이미는 현재 보니라는 여성과 4개월째 교제 중이다.
에이미는 "동성과의 연애는 이성과의 연애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성 정체성을 깨닫는 데 28년이 걸렸다는 사실이 슬펐다"며 "이제 저는 100% 동성애자라고 말하고 싶다. 결코 남성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에이미와 비슷한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앞서 세 명의 여성은 피임약 중단 후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매체는 해당 분야의 학술 연구는 아직 부족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유사한 경험담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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