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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사용하는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피아노의 원조 제작사인 독일 그로트리안 슈타인베크가 파산했다.
25일(현지시간) 독일 NDR방송은 189년 전통의 이 피아노 회사가 파산하면서 직원 31명이 모두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파산 관리인이 법적 이유로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밀린 임금도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독일 매체들은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아노 제작사로 꼽히는 그로트리안 슈타인베크는 하인리히 슈타인베크가 1835년 독일 북부 브라운슈바이크 인근에서 피아노를 만들며 출발했다. 1851년 미국으로 이주한 하인리히 슈타인베크는 영어식 이름인 헨리 스타인웨이로 개명하고 새 회사를 세워 피아노 제작 사업을 이어갔다. 독일에 남은 동업자 가문이 그로트리안 슈타인베크를 6대에 걸쳐 운영해왔다.
이 회사는 2015년 홍콩 파슨스그룹에 인수됐으나 지난 9월 파산을 신청했다. NDR은 “피아노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때 잠시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전 세계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고금리와 불황의 타격을 입어 파산 절차를 밟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할레경제연구소(IWH)에 따르면 지난달 파산 신청 건수는 13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팬데믹 이전인 2016∼2019년 11월 평균보다 52% 늘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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