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동안 출마를 부인하거나,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온 오 시장이 진전된 입장을 제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연합뉴스에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마음이 매우 무겁다. 두 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심 중"이라며 "첫 번째 책임감은 시장으로서 책임감이다. 2011년 중도 사퇴 경험이 있는 시장으로서 이번만큼은 정말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오 시장의 임기는 2026년 6월까지다.
오 시장은 "다른 한편으로 능력을 이제는 보다 큰 단위에서 나라를 위해 써달라는 요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이 두 개의 큰 책임감이 충돌하고 있다.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만, 아직은 말씀드릴 시기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 시장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과 함께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평소 대선 출마 가능성을 '50대 50'이라는 표현으로 일축해왔던 오 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출마 가능성이 "51%"라고 키워왔다. 그러다 이번에 보다 진전된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지난 23~24일 국민의힘 지지층 3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에서 오 시장은 19.0%로 오차범위 내에서 1위였다. 이어 한 전 대표 18.8%, 홍 시장 17.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14.4% 등 순이었다.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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