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공정채용 우수기업 어워즈'…능력 위주로 투명채용 정착

입력 2024-12-26 15:42   수정 2024-12-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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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별로 어떤 일을 하는지 채용 공고에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입사 지원자들이 궁금해하는 조직 분위기나 복지제도도 알기 쉽게 소개했습니다. 그 결과 신입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가 높아졌고, 퇴사율도 낮아졌습니다.”

지난달 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과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주최한 ‘공정 채용 우수기업 어워즈’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은 주식회사 덱스터크레마의 손동진 대표는 채용 과정을 과감히 바꾼 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공정 채용 시상식은 채용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한 공공·민간기업을 선정하는 행사다. 덱스터크레마는 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의 자회사로 인공지능(AI) 디지털 마케팅 전문업체다.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요즘. 덱스터크레마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면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한 고심을 거듭했다. 손 대표는 2024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공정 채용 컨설팅’에 참여하면서 그간의 채용 관행을 하나씩 손보기 시작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공정 채용 컨설팅은 기업은 지원자의 배경 대신 직무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채용의 전 과정에서 구직자에게 채용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유도하면서 구직자와 구인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채용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덱스터크레마는 먼저 채용공고에서 입사 시 수행해야 할 직무를 과거보다 명확하게 기재해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직자들이 중시하는 기업문화나 복지제도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션(Notion)’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채용 과정에선 직무능력과 관계없는 요소가 채용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입사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에서 학력·나이 등 직무능력과 관련 없는 정보는 삭제했다.

채용 과정은 신입직원을 선발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덱스터크레마는 신입 직원을 선발한 이후에도 이들이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장기간 복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신입 직원들에게 멘토를 매칭하고, 온보딩(on-boarding·조직 적응 프로그램) 제도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공정 채용 컨설팅 외에도 채용문화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입사 지원자에 대한 채용 평가 도구가 없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무별 능력 중심 채용모델을 개발하고, 누리집에 AI(인공지능)를 결합한 문서 기반의 지능형 검색 서비스를 신규 탑재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인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공정 채용 교육을 200회가량 실시하고 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국내외여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많은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정 채용 사업 등을 통해 기업이 알맞은 인재 채용을 돕고 인재들의 이탈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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