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출생아 수가 작년보다 13.4% 늘어나면서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끝없이 떨어지던 합계출산율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월(1만8878명) 대비 13.4%(2520명)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출생아 수는 2020년(2만1884명) 이후 4년 만의 최대치고, 증가율로는 2010년(15.6%) 이후 가장 높다. 월별 출생아 수는 7월부터 4개월 연속 2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도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999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9만6193명)보다 1.9% 증가했다. 올해 누적 출생아 수는 8월까지 작년 수준을 밑돌다 지난 9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는데, 10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됐다.
구체적인 합계출산율은 분기별로 집계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올해 10월까지 수치를 알 수는 없다. 단 통계청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0.72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국 합계출산율은 2014년 1.21명에서 이듬해 1.24명으로 증가한 다음 작년까지 내리막을 거듭했다. 통계청은 올초 연간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지난해(0.72명) 수준을 경신해 0.68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출산율 전망도 밝다. 지난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1년 전보다 22.3%(3568건) 늘어났다. 10월 기준으로는 2018년(26%) 이후 6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1~10월 누적 혼인 건수는 18만1322건으로 전년 동기(15만9381건) 대비 13.8% 늘어나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1년 32만9087건을 기록한 뒤로 매해 감소를 거듭했다. 11년만인 2022년에는 혼인 건수가 19만1690건까지 줄었다 지난해 19만3657건으로 12년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외출산 비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은 기본적으로 혼인이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혼인 건수 증가는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이혼 건수는 73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6건(7.8%) 감소했고, 1~10월 기준으로는 7만596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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