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미국 국무부에 보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은 최근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고려아연 분쟁 사태를 언급하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한미의 공동 국가 안보 이익, 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고려아연 사태를) 들여다봐달라"고 밝혔다.
스왈웰 의원은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중요한 광물 공급망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에 있거나 중국이 통제하는 자원·자재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스왈웰 의원은 미국이 광물안보파트너십 의장을 한국에 이양했다는 사실을 환기하며, 갈륨과 게르마늄, 안티모니와 흑연 등 핵심광물 소재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통제 조치는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미 동맹간 협력과 거래 검토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했다.
스왈웰 의원은 "MBK파트너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MBK의 유한책임투자자(LP) 네트워크에는 중국투자공사, 2007년 중국 정부가 외환 보유고 일부를 관리하기 위해 베이징에 설립한 국부펀드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기술의 유출이나 중국의 영향을 차단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 극복을 위한 노력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이 주요 에너지 광물 공급망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과 협의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왈웰 의원은 미국 의회 내에서 핵심광물을 다루는 의원협의체인 '핵심광물협의체(Critical Materials Caucus)'의 공동의장 자격으로 이번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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