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풋볼리그(NFL)가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에서 생중계됐다. 넷플릭스가 연이어 다른 종목의 스포츠 생중계에 뛰어들며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25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대 피츠버그 스틸러스 경기와 오후 4시30분 볼티모어 레이븐스 대 휴스턴 텍산스 경기를 연속 생중계했다. 넷플릭스가 NFL 경기를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월 NFL에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를 지급하고 2024~2026년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권을 따냈다.
이날 생중계는 전 세계에서 수천만명이 시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내부적으로 이날 최대 3500만건의 동시 스트리밍을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는 대표 명절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경우가 많고, 이날은 특히 두번째 경기 하프타임에 인기 가수 비욘세가 공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넷플릭스는 연이어 스포츠 중계권을 따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생중계해 전 세계에서 총 1억8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1월에는 미국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대표 프로그램 ‘로(Raw)’의 10년 중계권을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원)에 계약했고, 지난 20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27년과 2031년 여자 월드컵의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움직임에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한 글로벌 OTT 시장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확실한 팬덤이 있는 스포츠는 독점 중계권이 곧바로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의 ‘애플TV+’는 미국프로축구(MLS),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는 미국프로야구(MLB)의 일부 경기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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