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소추하려는 이유가 "이재명을 위한 조기 대선 때문"이라고 27일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을 탄핵하겠다고 한다. 대한민국 신인도 하락, 동맹을 포함한 세계의 우려, 국민의 불안을 무시하고 많은 논란이 있는 권한대행 탄핵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오직 하나 '이재명을 위한 조기 대선' 때문"이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은 온갖 탄핵 사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한 권한대행이 민주당의 요구대로 하지 않으니 탄핵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야말로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다.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까지 강행한다면, 그다음에는 국민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탄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지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민주당은 전날 한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 전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히자 "권한대행이 아니라 '내란대행'"(박찬대 원내대표)이라면서 즉시 탄핵안을 발의했다.
다만 여야가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 의결 정족수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표결 이후에도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은 '대통령 탄핵'(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국무총리인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 가결 기준은 다른 국무위원과 마찬가지로 '과반'(151명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의결 정족수 기준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 표결 전 발표한다.
한편, 원 전 장관은 조기 대선 개최 가능성 속 범여권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3~24일 국민의힘 지지층 3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에서 원 전 장관(14.4%)은 오세훈 서울시장 19.0%, 한동훈 전 대표 18.8%, 홍 시장 17.4%을 이으면서 4강 구도에 이름을 올렸다.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