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7일 14: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분야에선 전통의 강호 김앤장이 SK스페셜티, 에코비트, 한온시스템, 동양생명 등 조(兆) 단위 빅딜을 쓸어담으면서 왕좌를 차지했다. 세종이 14조원에 육박한 거래들을 성사시키며 2위에 오르면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법률 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이 22조4693억원 규모(발표기준)의 딜을 자문하며 선두에 올랐다. 김앤장은 59건의 거래를 자문해 건수 측면에서도 로펌 중 가장 많은 딜을 성사시켰다.
김앤장은 올해 최대어였던 2조7000억원 규모의 SK스페셜티 M&A에서 인수 측인 한앤컴퍼니를 자문했고 또다른 대어인 2조700억원 규모의 에코비트 거래에서도 매각 측인 티와이홀딩스와 KKR을 도왔다. 블랙스톤이 MBK파트너스에게 매각한 지오영(1조9500억원) 거래에선 매각 측인 인수측 모두를 자문했다. 이외에도 한온시스템 매각(1조7330억원), 동양생명·ABL생명보험 매각(1조5493억원), 현대차그룹의 모셔널AD(1조2663억원) 인수, EQT파트너스의 KJ환경 등 9개사 인수(1조2000억원),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1조1210억원) 등 조단위 딜 대부분을 독식했다.
세종은 14조2407억원 규모, 45건의 거래에 법률 자문을 제공해 김앤장을 뒤쫓았다. 김앤장과 함께 10조원 이상의 자문을 제공한 로펌으로 올라서며 사실상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세종은 한온시스템 거래에선 인수 측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을 자문했다. 이외에도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의 KJ환경 매각(1조200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티맥스소프트 인수(1조900억원), KCC의 모멘티브 지분 인수(8079억원), 이원평택에너지의 평택에너지서비스 인수(8000억원) 등 굵직한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광장도 10조9321억원 56건의 거래를 도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3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을 자문해 SK스페셜티 M&A를 성사시켰고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의 삼성SDI 편광필름사업부 인수, 평택에너지서비스 등 인수, 한양증권 매각을 맡았다. 대기업 대형 거래에 강점을 보이며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율촌이 8조2979억원 규모, 38건의 거래를 자문해 뒤를 이었다. 에코비트 인수,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 티맥스소프트 매각 등 대형 거래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컴포즈커피 매각(47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녹수 인수(4628억원),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3199억원), 우진기전 인수·매각(2350억원) 등 중소형 딜도 다수 따냈다.
태평양은 28건 5조4784억원의 거래를 자문해 5위에 올랐지만 올해 자문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상반기엔 7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위어드바이즈 출신의 김남훈·이근형 변호사가 올해 설립한 법무법인 진이 26건 1조3374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해 6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M&A팀의 인력 이탈을 겪은 화우는 8위로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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