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말 시즌을 맞아 굿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직을 개인 돈벌이에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식 크리스마스 보내는 방법, 대통령 당선인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기념품을 판매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쇼핑몰 ‘트럼프 스토어’에는 트럼프 이름을 새긴 트럼프 머그잔(38달러), 트럼프 달력 (38달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 모형(95달러), 트럼프 모자 모양의 유리 크리스마스트리 장식(92달러) 등이 판매되고 있다. 애견 선물인 개 목걸이(45달러)뿐만 아니라, 트럼프 스웨터를 입은 곰인형(38달러),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 스티커(8달러) 등 유아용 제품도 포함돼 있다.
또한 트럼프가 제45대와 제47대 대통령임을 강조하는 ‘45-47’ 숫자를 새긴 굿즈도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유리 장식(35달러), 야구모자(38달러), 스웨터(195달러), 머그잔(28달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트럼프 브랜드 포장지(28달러)와 종이가방(7달러)로 상품을 포장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판매 수익은 정치 및 자선활동이 아닌, 트럼프 일가 소유의 사업체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에 귀속된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도 굿즈를 판매했다. 이번에는 대선 이후 다음 달 취임식을 앞두고도 수익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공직을 개인적인 이익 창출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은 “트럼프 제품을 팔기 위해 대통령직을 얼마나 더 이용할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권 인수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트럼프는 이익을 위해 정치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라며 “대선 출마를 위해 부동산 제국에서 손을 떼고 대통령 월급을 포기했으며, 재임 기간 중 자산 가치가 감소한 첫 대통령이 됐다”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2021년 포브스가 집계한 미국 최대 부자 400명 명단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제외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가치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올해는 그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가 상승 덕분에 다시 포함됐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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