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7일 14: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에서는 KB증권이 왕좌에 올랐다.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면서 회사채 발행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솟는 등 주관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그룹별로는 SK와 한화, LG 등이 회사채 시장을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269건, 16조4184억원어치 거래를 주선해 DCM 1위를 차지했다. 주관사단 대형화 추세 속에서 넷마블, 한국자산신탁, SK렌터카 등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01건, 12조8631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해 2위에 올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는 KB증권을 제치고 가장 많은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92건, 10조4362억원어치 발행을 주관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60건, 8조184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SK증권은 95건, 6조9526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SK그룹이 회사채 시장을 주도했다. SK그룹은 올해 64건 7조415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SK㈜,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 E&S 등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그룹이 회사채 시장의 새로운 ‘빅 이슈어’로 떠오른 점도 시선을 끌었다. 한화그룹은 올해 33건 5조2740억원을 조달해 SK그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이 회사채를 찍었다.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119조4827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통상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이 이뤄지는 연말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됐다.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지난 2월 1조6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수요예측 매수주문액과 발행액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게 대표적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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