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등 연말 술 약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쓰린 속을 달랠 해장 음식 레시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다. 특히 배우 소이현과 차예련이 최근 해장음식으로 '토마토수프'를 꼽아 화제다.
지난 17일 소이현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서 그는 토마토, 꿀, 올리브유를 넣어 갈아낸 토마토수프를 소개하며 "만약 전날 한잔했다면 아침에 해장으로 마시면 좋다"며 "아이들 간식, 체중 감량용 식사로도 좋다"며 추천했다.
앞서 차예련도 지난달 27일 '초간단 명란 토마토 스튜 레시피'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해장하기 좋아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이라며 토마토를 주재료로 하고 명란, 버섯, 양파 등이 들어간 수프를 만들었다.
실제로 토마토는 해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술을 마신 다음 날까지 숙취가 이어지는 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인데, 토마토에는 이를 분해하고 배출하는 리코펜(라이코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토마토의 구연산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숙취로 인한 속쓰림 해소도 돕는다. 이 외에도 간을 보호하고 피로감을 줄이는 성분인 비타민B·비타민C·글루탐산 등이 풍부하다.
아울러 체내 알코올 분해 과정을 앞당기려면,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만큼 중요한 것이 '수분 섭취'라고 의료계는 제언했다. 알코올은 체내의 수분을 빠르게 소모하는 특성이 있어 탈수 증상을 일으키는 데다, 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소화 작용이 촉진되면서 알코올 분해 과정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콩나물국과 북엇국 등 국물 음식이 숙취 해소 음식으로 권장되는 이유다. 이에 더해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 성분과 북어의 메티오닌 성분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에도 도움을 준다.
단 음식을 먹으면 포도당 수치가 올라 숙취의 증상인 피로감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꿀물이나 전해질이 풍부한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숙취를 덜 느끼는 방법으로 꼽힌다.
다만 인기 해장 음식 중 일부는 오히려 위와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라면이나 짬뽕 같은 음식으로 해장하면 알코올로 민감해진 위장에 자극을 줘 속쓰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기름기가 많은 햄버거나 느끼한 파스타도 젊은 층 사이에서 해장 음식으로 여겨지곤 하는데, 기름진 음식 역시 소화 작용을 더디게 해 도리어 숙취 해소가 지연될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고 싶어 기름기가 많은 고열량 음식을 찾는 경우라면, 바나나가 숙취 해소에 좋다. 바나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마그네슘이 위산을 중화하며 체내 전해질 균형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 절주 습관을 유지하더라도 연말에는 술자리를 피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가급적 적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술자리 중간중간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면 좋다"고 권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다음 날 숙취로 인한 피로감도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