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7일 14: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자회사 LS이링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지난 8월 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뒤 4개월 만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이링크는 상장 심사를 철회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LS이링크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전국에 350여개의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 운수 고객을 중심으로 충전 서비스를 중개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LS이링크는 지난해 매출 277억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LS이링크는 지난 2022년 LS와 계열사 E1이 각각 31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S이링크가 거래소 눈높이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 분위기가 작년과 다르게 침체됐다는 게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전기차 시장은 열풍이 식고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역을 지나는 중이다. 전기차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기도 했다.
LS그룹과 상장 주관사는 당초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원했다.
LS이링크의 상장 실패로 그룹사의 IPO 전략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LS이링크는 지난해 12월 LS머트리얼즈 이후 LS그룹의 두 번째 기업공개(IPO) 목표였다. LS그룹은 내년 미국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 등도 국내 상장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LS이링크 상장을 철회하면서 그룹 계열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LS그룹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심사를 철회했다”며 “내년 1분기 이후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때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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