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드투자 가뭄…스타CEO만 '잭팟'

입력 2024-12-27 17:42   수정 2024-12-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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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드 투자(초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441곳의 평균 투자 유치액은 3억5000만원. 이 중 이례적으로 100억원대 대형 투자를 끌어낸 곳이 있다. 로봇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 인공지능(AI) 콘텐츠 개발사 아이즈엔터테인먼트, AI 검색 서비스 오픈리서치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스타 최고경영자(CEO)다.

2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시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종잣돈 175억원을 확보한 홀리데이로보틱스다. 수아랩 창업자 송기영 대표가 AI·로봇공학 전문가들과 지난 4월 설립했다. 제조업에 쓸 수 있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투자를 주도한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최동열 투자 부문 대표는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컨트롤러 모두 중요한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인재가 모여 있다”고 평가했다.

160억원을 얻은 아이즈엔터테인먼트는 게임업계 1세대인 남궁훈 대표가 세운 회사다. AI 가상 인간과 사용자가 소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100억원을 받은 오픈리서치는 카카오의 AI 계열사이던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직을 거친 김일두 대표가 주축이 돼 창업했다.

투자 호황기엔 이용자만 모을 수 있으면 창업자가 유명하지 않아도 적지 않은 시드 투자를 받았다.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투자 유치가 예전만큼 쉽지 않고 엑시트 창구까지 좁아져 연쇄 창업자나 교수가 이끄는 스타트업에만 자금이 풀린다. 올해 전체 시드 투자 건수는 441건(1564억원)으로 지난해 645건(2289억원)보다 30%가량 줄어들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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