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다음달엔 쉴게요"…아이 교육비까지 줄였다

입력 2024-12-27 17:56   수정 2024-12-2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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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가계 지출이 움츠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지출에서 가장 늦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진 교육비마저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함께 저출생 등 인구 구조 변화가 소비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체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국내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보면 교육 부문(-5.6%)의 감소가 눈에 띄었다. 전체 매출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교육은 가계비 지출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교육 분야 내에서도 어린이집(-14.5%), 학습지(-7.5%), 유치원(-5.6%) 등 영유아 관련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어린이집 지출은 교육 분야 내 매출의 50.5%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교육비 감소는 출산율이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야 0.76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합계출산율 1명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면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외국어학원(11.9%), 예체능학원(6.9%), 보습학원(6.5%) 등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5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쇼핑은 이 기간 0.7% 줄었다. 온라인 쇼핑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쇼핑은 5.4% 감소했다.

외식 소비도 크게 줄어들었다. 쇼핑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식음료(21.7%)는 전년 동기 대비 6.6% 쪼그라들었다. 펫·문화(-9.2%), 레저(-7.0%), 의료(-4.4%) 등도 감소했다. 교통(-4.7%) 역시 지출이 줄었는데 이는 주유(-6.5%) 부문 지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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