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기술로 돈 번다"…2000번째 연구소기업 탄생

입력 2024-12-27 17:34   수정 2024-12-2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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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수익을 얻는 연구소기업이 19년 만에 2000개를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00번째 연구소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반 비파괴 검사 솔루션 업체 딥아이가 설립됐다고 27일 밝혔다. 2006년 1호 콜마비앤에이치 이후 19년 만이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대학, 공공기관 등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개발특구에 세워진 기업을 의미한다.

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132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고 100억원대 연구자 기술료 수입을 거뒀다. 1269호 연구소기업 큐어버스는 최근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5037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딥아이는 한국수력원자력, 미래과학기술지주, 한국과학기술지주에서 기술과 자본을 출자받아 AI 기반 비파괴 검사 기술을 확보했다. 최근엔 미국 전력연구원(EPRI)의 성능시험(AAPDD)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하기도 했다. 딥아이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전 검사 기술을 국산화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과학계에선 연구소기업 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연구소기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기술사업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위 정도로 거의 바닥 수준”이라면서 “과학기술 수준 평가가 낮게 나오는 것도 기술사업화율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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